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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 세계에서 오고 싶은 공학전문대학원을 만들겠습니다”
이름
서울대학교 공학전문대학원
날짜
2026.10.08 01:10
조회수
37

1부. 서울대학교 공학전문대학원 여재익 부원장님 인터뷰

개원 10년을 맞은 서울대학교 공학전문대학원(이하 공전원)에 지난 6월 15일 여재익 부원장님께서 새로 부임하셨습니다. 부원장님께서는 실전형 교육, 융합 학위, 졸업 후 재교육을 공전원의 세 방향으로 제시하셨습니다. 취임 후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된 간담회(오픈테이블) 현장에서 부원장님의 구체적인 비전을 들어보았습니다.

▲여재익 공학전문대학원 부원장님

Q. 일반대학원과 비교해 공학전문대학원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여재익 부원장님: 학생들이 자기 문제를 가지고 온다는 것입니다. 기업에서 실제로 부딪히고 있는 문제를 들고 와서 그걸 풉니다. 일반대학원은 아무래도 소속 연구실 분위기에 영향을 받게 되는데, 여기는 출발점이 다릅니다. 트랙 교수님들의 영향력도 큽니다. 멘토 교수님들은 산업계의 대선배이기도 하고, 다양한 삶의 궤적을 거친 분들입니다. 그리고 산업에서 10년 이상 일한 실무자들이 동기로 모여 있는 것도 큰 강점입니다. 다양한 배경의 실력 있는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라, 이들끼리 교류하는 융합의 힘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Q. 부원장으로서 그리시는 공전원의 향후 10년 비전은 무엇입니까.

여재익 부원장님: 전 세계에서 오고 싶은 대학원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먼저 졸업생이 우수해야 합니다. 준비된 C레벨급 전문가로 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좋은 학생을 배출하는 것과 그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A/S를 하는 것, 두 가지를 같이 봅니다. 지금까지 졸업생이 400명 정도 됩니다. 이분들이 서로 연결될 기회를 만들려고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포럼인데요, 포럼을 듣고 나서 네트워킹할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실제로 공전원에서 경영전략 세미나가 시작됐고, 에너지, 철강, 화학, 조선, 전기, 원자력 같은 분야에서 굵직한 사업 위주의 발제가 이뤄집니다. 이는 졸업생들끼리 네트워크가 만들어지는 자리가 될 겁니다. 커리큘럼도 다듬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소속회사의 직원에 머물지 않고 넓은 시야를 갖추고 나가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부원장님께서는 융합, 피지컬 AI, 사람 중심 AI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강조하셨습니다.

여재익 부원장님: 공전원의 가장 큰 자산은 구성원이라는 사람 자산입니다. 동기들뿐 아니라 졸업생 네트워크, 그리고 트랙 교수님과의 교류 과정에서 진짜 융합이 이뤄질 것입니다. 어느 산업군에 있든 AI가 안 들어갈 수는 없을 겁니다. 특히 피지컬 AI, 그중에서도 제조의 자율화 흐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의 논문 주제가 직접 AI를 다루지 않더라도 피지컬 AI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실전형 교육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사람 중심 AI와 관련해서는 공학전문대학원을 일반대학원과 어떻게 차별화할지, 스탠퍼드나 MIT 같은 대학이 이걸 어떻게 구체화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Q. 올해 공전원에 새로 생긴 자율설계트랙은 어떤 학생을 위한 것입니까.

여재익 부원장님: 기존 트랙의 틀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트랙입니다. 우주에 집을 짓겠다거나 비만치료제 GLP-1을 능가하는 바이오 기술을 만들겠다는 근사한 목표가 있는데 기존 트랙 어디에도 맞지 않는다면, 이 트랙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2부. 공학전문대학원 오픈테이블: 학생들의 이야기

▲부원장실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여재익 부원장님과 11기 학우들

부원장님께서는 2학기 개강 주에 <공학전문대학원 오픈테이블: 학생들의 이야기> 간담회를 여셨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어떤 목표를 가지고 공전원에 왔는지 직접 듣기 위해서였습니다. 9월 1일과 8일 모두 여섯 차례 진행된 오픈테이블에는 트랙이나 회사별 구분 없이 각자 편한 시간대에 학우들이 모여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부원장님은 한 사람씩 왜 공전원에 왔는지, 무엇을 연구하고 있는지, 대학원 생활에서 힘든 점은 없는지 등을 물으셨습니다.

일반대학원 대신 전문대학원을 택한 이유는 저마다 달랐습니다. 한 학우는 가정을 꾸리고 있어 일반대학원의 연구실 생활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고 했습니다. 대신 자기 분야에 특화된 지도교수님을 만나 저널 발표를 목표로 연구를 깊이 파고 있다고 했습니다. 다른 학우는 연구 분야의 최신 흐름을 따라잡고 싶어 왔고, 회사 지원을 받아 연구 주제를 실제 서비스로 만들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공단에서 파견된 학우도 있었습니다. 공단이 안고 있는 문제를 그대로 연구 주제로 삼았다고 했습니다. 저명 저널 게재를 목표로 삼은 학우들도 많았습니다.

네트워킹 기회에 주목한 학우들도 있었습니다. 한 학우는 다른 회사들이 지금 무엇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 알고 싶어 왔다고 했습니다. 동아리 활동으로 동기들과 어울리고 있고, 11기 전체가 모이는 자리가 있는 것도 반갑다고 했습니다. 회사 문제를 풀러 왔다는 한 학우도 다른 분야 사람들에게서 듣는 이야기가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습니다. AI가 부상하는 상황에서 데이터를 어떻게 다루고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배우고 싶어 왔다는 학우도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으신 후 부원장님께서는 몇 가지를 당부하셨습니다. 커리큘럼 안에 힘든 과목이 있어도 피하지 말고 들으라는 것, 학회 발표도 좋지만 회사의 팀 내에서 풀지 못한 문제를 풀어서 현실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현업에서 오신 C레벨 객원교수님들의 의견을 잘 들으라는 당부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엔 이런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공학전문대학원의 강점을 십분 활용하여 여러분 모두가 뜻하는 바를 다 이루길 바랍니다.”

 

취재 및 정리: 정유현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