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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인터뷰]- 11기 유성민 학생회장
이름
서울대학교 공학전문대학원
날짜
2026.07.22 04:07
조회수
232

유성민 학생회장

  금융결제원에서 은행 간 자금 이동 시스템을 개발, 관리해 온 유성민 님은 현재 공학전문대학원 11기 학생회장으로 활동하며 석사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강도 높은 학업과 학생회장직, 가족과의 시간을 함께 조율하며 자신만의 생활 리듬을 만들어가고 있는 유성민 님을 만나 공전원에서의 변화와 목표를 들어보았습니다.

 

Q. 회사라는 현업 환경에서 벗어나, 지금은 풀타임 학생으로 캠퍼스 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매일 회사로 출근하던 때와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졌다고 느끼는 점은 무엇인가요?

  학교생활이 예상보다 훨씬 힘들어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회사는 어느 정도 온오프가 가능해서 연휴나 주말에는 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학생은 시험을 준비해야 하고 실험도 해야 하는데, 이게 끝이 잘 안 보입니다.

  대학생 때는 이런 생활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가족과의 마찰을 최소화하면서 시간을 분배해야 한다는 새로운 과제가 생겼습니다. 다만 이 시기를 잘 헤쳐 나가면, 새로운 유형의 시간 관리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향후 회사에 복귀해서 업무 환경이 바뀌더라도 시간을 더 잘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크게 놀란 점은 학생들의 수준이 매우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응용공학과는 현업에서 일하다 온 사람들이 많으니 다들 잘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다른 과 학생들도 정말 뛰어나더라고요. 최근에 팀 과제 발표회를 보러 갔는데, 발표 수준이 굉장히 높아서 많이 놀랐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예전 학생 시절을 떠올리며 나름 자신 있게 과제를 냈는데, 다른 학생들의 과제를 보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제 기준점이 ‘회사 안’에서 ‘회사 밖’까지 확장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더 넓은 기준에서 저를 바라보게 되었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Q. 강도 높은 학업과 학생회장직을 병행하는 것은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일입니다. 가족의 지지를 얻으며 일과 학업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학생회장님만의 시간 관리나 가족 소통 비법이 있으신가요?

  저는 가정에서 제 역할을 최대한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평소에 육아와 집안일을 많이 해두면, 불가피하게 양해를 구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가족의 이해를 얻기가 조금 더 쉬워지는 것 같습니다. 또 예상되는 일정은 최대한 사전에 공유하고 조율해서, 갑작스러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에 다닐 때부터 이어온 습관이 하나 있는데, 생활 시간대를 앞당겨서 지내고 있습니다. 제 배우자는 올빼미형이라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편입니다. 그래서 저는 반대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밤 9시쯤 잠들고 새벽 3시쯤 일어나면, 개인 시간이 3~4시간 정도 확보됩니다. 그 시간을 주로 공부하는 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방법이 잘 맞는 편입니다. 어차피 밤늦게까지 깨어 있어도 낮에 고생했다는 핑계로 공부보다는 쉬거나 놀게 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차라리 일찍 자고, 새벽에 맑은 정신으로 공부하는 편이 효율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완전히 잠이 깨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서, 처음에는 조금 놀다가 시작하기도 합니다.

 

Q. 은행 간 자금 이동처럼 무결성이 중요한 금융 시스템을 다루어 오셨습니다. 공전원에서 최신 공학 트렌드를 접하면서, 현업에 새롭게 접목해보고 싶은 아이디어나 연구 주제가 생기셨나요?

  공전원에서 공부하면서 “신뢰할 수 있는 AI란 무엇인가”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컴퓨터가 답변을 아예 생성하지 못하거나, 틀린 답변을 하더라도 오류가 비교적 명확하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AI는 답변을 매우 그럴듯하게 생성하다 보니, 사용자가 이를 그대로 믿었다가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또 AI의 한계가 제가 상상했던 것과 달라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저는 AI가 사람보다 더 꼼꼼하게 전수조사를 하고, 문제를 빠짐없이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사람의 언어 사용을 흉내 내는 방식의 AI라서 그런지, 전수조사도 완벽하지 않고, 때로는 편향된 답변이나 잘못된 답변을 내놓기도 하더라고요. 게다가 이전에 다룬 내용을 잊어버리는 경우도 있어서, 가끔은 “AI가 아니라, AI라고 주장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느낌인데?”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AI를 신뢰하고 사용할 수 있는 범위를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 그리고 그 범위를 어떻게 넓혀갈 것인가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출처를 보강하는 RAG와 같은 접근도 있지만, AI 모델의 크기에 따라 감당할 수 있는 컨텍스트 용량, 적합한 작업 방식, 협업 환경에서의 활용 가능성 등을 연구한다면 현업에서도 매우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학생회장이라는 직함을 잠시 내려놓고, 순수한 학생 '유성민'으로서 졸업 전까지 공전원에서 반드시 이루고 싶은 개인적인 학문적 목표나 도전 과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선은 살아남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 학기 동안 수업을 들어보니 결코 쉽지 않더라고요. 학교를 떠난 지 15년이 지난 것도 영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미적분, 행렬, 통계 같은 수학 내용은 “이거 배웠었는데 뭐였지?” 싶은 순간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잘 살아남아서 조금 여유가 생긴다면, 국제학회 논문을 한 편 내보고 싶습니다. 은퇴 후에는 독자적으로 연구하고 논문을 쓰는 것이 목표이기도 해서, 공전원에 있는 동안 논문 쓰는 법을 배우고 실제로 한 편이라도 작성해보고 싶습니다.

  공전원에 오기 전까지는 논문이 학문의 영역에만 있는 것이고, 엔지니어인 저는 크게 볼 일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공부를 하다 보니 논문은 단순히 학자들만의 결과물이 아니라,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선 연구자들이 걸어온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방학에는 논문을 읽어보면서, 제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이 있었는지 찾아보는 것부터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Q. 지난번 추천해 주신 공동연구실 416호 팁이 아주 유용했습니다. 학기가 좀 더 진행된 지금, 새롭게 발견하신 공전원 생존 꿀팁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5층 학생라운지가 아주 유용했습니다. 수면실처럼 구성된 공간이 있어서, 수면 부족으로 집중이 잘 안 될 때 잠깐 누워 쪽잠을 자고 다시 공부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없을 때 들어가면 조금 덥긴 한데, 에어컨을 켜면 금방 시원해집니다.

  공대 카페 MUG도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박카스가 들어간 혼합음료를 파는데, 에너지 충전에 꽤 좋습니다. 다만 장기 복용하면 오히려 컨디션이 떨어질 수 있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시간이 되시면 관정도서관과 열람실도 한 번쯤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신축이라 깔끔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인테리어가 참 인상적입니다. 단순히 책을 보관하는 공간이 아니라, 중간중간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자리도 많고 공간 배치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열람실에는 연못도 있어서, 공부하다 지칠 때 잠시 물멍하기에도 좋습니다.

 

취재 및 정리: 김병국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