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공학전문대학원 이기춘 교수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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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전문대학원 제조모빌리티 트랙의 이기춘 교수님.
교수님께서는 자동차 산업의 격변기, 완성차 제조사에서 미래 에너지원인 '연료전지'의 선행 기획부터 '소프트웨어 표준 플랫폼(AUTOSAR)'의 안착까지, 시스템의 근간을 설계하는 중책을 주도해 오셨습니다. 30여 년간의 치열했던 현업 생활을 성공적으로 갈무리하신 교수님께서는 이제 공전원에서 자신의 모든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연구실 문을 활짝 열어두고 계십니다. 일과 삶, 공학과 철학을 '하나의 무게중심으로 합쳐온' 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공학전문대학원 제조모빌리티 트랙의 이기춘 교수님
Part 1. ‘사람의 행복’을 설계하는 엔지니어Q. 재료공학 전문가로서 현대자동차 입사 후, 당시 생소했던 연료전지의 선행 기획부터 공급 체계 구축까지 주도하셨습니다. 당장의 성과가 불투명한 미래 기술을 위해 조직을 설득하고 그 긴 여정을 완수하게 된 시작점과 원동력은 무엇이었습니까?A. 1997년 박사 학위를 마칠 당시, 제 논문 주제는 매우 학술적이었고 전기화학 관점에서 하고 싶은 공부도 많았습니다. 그러다 우연치 않은 기회에 합류하게 된 현대자동차에서 박사후 과정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산업계로 제 인생 행로를 잡은 매우 중요한 결심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자동차가 인류에게 준 ‘이동의 자유’와 그 산업이 국가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는 엄청났습니다. 한 때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다는 것은 어린이가 어른이 되는 상징이었고, 젊은이들이 자기 차를 가진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 하나의 꿈이었습니다. 자동차 회사에서 근무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매력적인 선택이었습니다. 한편 산업화 시대의 이면에는 환경오염이라는 부작용이 뒤따랐고, 그때 핵심 어젠다로 떠오른 것이 '친환경 기술과 제품'이었습니다. 배터리, 하이브리드 등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당시에 수소 연료전지가 궁극적인 솔루션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저는 이 숙제를 해결하는 것이 공학의 본질이라 믿었고, 운 좋게도 그 숙제를 풀며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시작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1997년 당시에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속으로 빨려들어갔고 많은 기업들이 생존에 집중하기 위해 미래 투자를 철회하던 시기였습니다. 경영진을 설득하는 것이 급선무였습니다. 이때 중요한 힌트를 얻었습니다. 경영진을 설득하려면 단순한 '인류의 가치'만을 내세워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가치만 주장하면 자칫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죠. 대신 저는 ‘경영진이 가진 숙제와 나의 고민이 일치하는가’에 집중했습니다. '일은 해야겠는데 예산이 부족하다'는 경영진의 현실적인 고민을 포착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1년여에 걸쳐 국가 R&D 지원금을 끌어오기 위한 노력을 했습니다. 경영진의 어젠다와 맞닿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했을 때, 비로소 불확실한 미래 기술도 비즈니스라는 궤도 위에 올라설 수 있었습니다.
Q. 교수님의 도전 중에는 ‘소프트웨어 표준화’ 작업이 있습니다. 하드웨어 중심의 제조 현장에서 이 프로젝트를 이끌며 겪은 가장 큰 난관은 무엇이었습니까?A. 자동차는 전통적으로 부품을 가져다 맞추면 작동하는 ‘플러그 앤 플레이(Plug & Play)’ 방식의 조립 산업입니다. 기계 산업의 결정체라 불리는 이 단단한 체계 안에 소프트웨어가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제어의 정밀함과 안전 때문이었습니다. 내연기관의 배기가스를 피드백 제어하고, 빙판길에서도 차가 뒤집어지지 않게 멈춰 세우는 모든 과정이 결국 소프트웨어를 통해 가능해졌죠. 최근에는 자동차의 전동화, 지능화가 진행되면서 개발 비중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비중과 복잡성은 급격히 늘어났는데, 기존의 개발과 제조 방식으로는 이를 체계적으로 검증하고 관리할 준비가 부족했습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독일 자동차 업계를 중심으로 오토사(AUTOSAR)라는 표준화 움직임이 시작되었는데, 이를 국내 현장에 개발하여 적용하는 일은 또 다른 도전이었습니다. 조립 산업의 특성 때문에 조직은 소프트웨어를 독립된 부품으로 사본 경험이 없었고, 실무진은 기존의 하드웨어 구매 중심의 프로세스를 뒤흔드는 새로운 체계에 부담감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설득이 필요했습니다. C-레벨부터 실무자까지 공감하도록 설득하고, 구매·연구소·공급사가 협력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재구축했습니다. 소프트웨어를 모듈 단위의 부품처럼 공급하는 체계를 만드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조직의 저항을 줄이고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곧 산업의 경쟁력이 된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오토사는 자동차 전자제어 장치를 위한 개방형 표준 소프트웨어 구조를 의미합니다. 현재는 현대오토에버가 '모빌진(mobilgene)'이라는 브랜드로 이를 부품사들에 공급하는 체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Q. 굵직한 신사업을 두루 거치시며 제품 개발 프로세스 내 ‘미싱 퍼즐(Missing Puzzle)’에 주목하셨습니다. 기술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고객(UX)과 페르소나’라는 가치에 집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나요?A. 2000년대 중후반, 우리 산업은 1등을 따라가는 ‘패스트 팔로워’에서 시장을 이끄는 ‘퍼스트 무버’로 체질을 바꿔야 하는 중대한 전환기를 맞았습니다. 1세대의 훌륭한 선배들이 산업의 기반을 닦았다면, 2세대로서 제가 마주한 숙제는 ‘우리가 어떻게 1등이 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었습니다. 그전까지는 1등 기업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효율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흉내만 내서는 그 기능이 나오게 된 본질적인 과정과 맥락을 이해할 수 없었죠. 그래서 우리는 경쟁사가 아닌 '고객'을 벤치마킹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저는 연구개발 기획실장으로서 신규 유입된 UX/UI 조직이 연구소 내에서 겉돌지 않고 제품 개발 프로세스에 완전히 스며들 수 있도록 시스템화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단순히 권고하는 수준이 아니라, 반드시 산출물을 내야 하는 ‘머스트(Must) 활동’으로 정의해 전체 프로세스의 일부로 만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제가 가장 강조한 도구가 바로 '페르소나(Persona)'였습니다. 가령 백화점에서 누군가에게 줄 선물을 고민할 때, 받는 사람의 상황과 기쁨을 상상하며 고를수록 그 정성이 전해지는 법입니다. 차량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차를 탈 전형적인 인물을 상정하고, 프로젝트 참여자들이 모두 그 인물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듯 한마음이 될 때 비로소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서비스가 탄생합니다. 결국 페르소나는 고객을 이해하는 창인 동시에,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하나의 목적지를 바라보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구심점이었습니다.
Part 2. 워라밸을 넘어 일과 삶을 하나의 무게추로 통합하다Q. 사회생활의 절반 이상을 임원으로 재직하시며 누구보다 치열한 삶을 살아오셨습니다. 그 여정에서 시간이라는 자산을 관리하는 교수님만의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A. 새로운 일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축적의 시간'과 '숙성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루틴한 업무는 효율을 따질 수 있지만, 창의적인 도전은 절대적인 시간 투입 없이는 결과를 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효율적인 시간 배분보다 ‘어떻게 절대 시간을 많이 확보할 것인가’를 고민했습니다. 그 비결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바로 일과 삶의 무게중심을 분리하지 않는 것입니다. 보통 일과 삶이라는 두 개의 추가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이 둘의 무게중심을 하나로 일치시키려 노력했습니다. '일이 곧 내 삶'이 되게 만드는 것이죠. 일터 밖에서도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문제를 고민하는 ‘사고 실험(Thinking Experiment)’을 즐겼습니다. 동료들과의 회식 자리에서도 자연스럽게 일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고민을 공유했고, 심지어 아이들과 놀아주는 틈틈이 프로젝트의 실마리를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물론 가족들의 이해도 필수적이었습니다. 물리적으로 시간을 많이 써야 할 때는 가족들에게 "미래에 무기력한 아빠가 좋으냐, 지금 눈에 안 보여도 당당하게 도전하는 아빠가 좋으냐"며 솔직하게 대화를 나눴습니다. 각자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고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과정이었죠. 공학의 본래 꿈은 더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내가 하는 일의 가치와 내 삶의 지향점을 일치시켜 보십시오. 일과 삶의 무게중심이 하나로 합쳐질 때, 심리적 부담은 줄어들고 비로소 거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이 확보될 것입니다.
Q. 교수님께서 갖고 계신 스트레스 해소법이나 취미는 무엇인가요?A. 공학자는 기술 개발의 디테일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엄격해야 하지만,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는 그 일이 성취되었을 때의 아름다운 이미지를 상상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올바른 목표를 설정했다면 안 될 리가 없다는 확신, 그 행복한 결말을 미리 꿈꾸는 것만으로도 실무에서 오는 스트레스의 상당 부분이 해소되곤 합니다. 실패를 걱정하기보다 성공의 기쁨을 먼저 상상하면 일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실제로 성공할 확률도 높아지기 마련입니다. 물리적인 스트레스 해소법으로는 트레킹, 특히 산행을 즐깁니다. 저는 6년간 우리나라의 100대 명산을 완등하는 프로젝트를 하기도 했는데, 놀랍게도 그 과정이 인생이나 프로젝트 기획과 닮아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집을 나서기 전의 설렘과 두려움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의 마음과 유사하고, 입구가 있으면 반드시 출구가 있으며 올라간 만큼 내려와야 하는 산행의 이치는 우리네 삶의 궤적과 같습니다. 산행을 통해 제가 배운 가장 큰 교훈은 ‘겸손’입니다. 저는 산을 내려올 때 반드시 올라간 시간만큼 충분히 들여서 천천히 내려오자는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상에서 안전하게 평지로 돌아오는 과정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태도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10km 넘게 걷다 보면 어느덧 잡념이 사라지고 오직 걸음 자체에만 집중하게 되는데, 그 비워냄의 시간들이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Part 3. 공학자의 핵심 역량, 시스템적 사고Q. 교수님께서는 공학자의 핵심 역량으로 '시스템적 사고'를 강조하시며, 이는 곧 '관심사의 확장'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교수님께서도 정통 엔지니어로 출발해 ESG 경영으로 영역을 넓혀오셨는데요. 엔지니어가 기술적 전문성을 넘어 경영적 가치와 사회적 책임(ESG)까지 아우르는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 갖춰야 할 핵심 역량은 무엇일까요?A. 기술 및 신사업 기획을 하며 깨달은 것은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자동차에 전혀 관심 없는 부서원을 설득하고, 수많은 이해관계자의 도움을 끌어내야 했죠. 그렇게 관심사를 확장하다 보니 제 커리어는 자연스럽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인 ESG 경영으로 이어졌고 이는 코오롱 인더스트리에서의 주업무였습니다. 특히 환경(E) 분야는 제 오랜 전공과 맞닿아 있어 가장 큰 관심사였습니다. 제품의 기획부터 생산, 공급까지 모든 과정의 탄소중립 데이터를 다루다 보니, 자연스레 회사 전체의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나아가 재무, 사회공헌 등 거버넌스(G)와 사회(S) 영역으로까지 시야가 넓어지더군요. 기술 개발 팀장 시절, 여성 엔지니어 동료들이 조직에 잘 적응하고 기여할 수 있도록 고민했던 시간들도 결국 ESG가 지향하는 다양성(Diversity)의 가치와 연결되었습니다. 오늘날 공학의 문제는 더욱 거대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막대한 투자와 시스템적 사고 없이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산적해 있죠. 우리 공전원 학우들이 단순히 작은 문제를 푸는 데 그치지 않고, ‘이것이 인류에게 정말 필요한가?’라는 관점으로 시야를 넓혔으면 합니다. 그 거대한 문제를 감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때, 시스템적 사고를 할 수 있습니다.
Q. 교수님께서는 공학 프로젝트의 3요소로 'Unique purpose(이 일이 왜 필요한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가)', '마감일', '자원 할당'을 강조하셨습니다. 현업과 학업을 수행하는 공전원 학우들이 놓치기 쉬운 요소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A. 많은 분들이 '마감일' 엄수나 '자원 할당'을 위한 협상에는 이미 능숙하실 겁니다. 제가 공전원 신입생분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바로 'Unique Purpose', 즉 위대한 목표를 설정하는 힘입니다. 많은 이들이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목표로 세우곤 합니다. 하지만 그것과 '인류에게 정말 필요한 일은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오늘 해야 할 일'을 정의하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이 일이 왜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끝없이 던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미래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닿게 됩니다. 나의 목표가 위대한 의미를 가질 때, 비로소 함께 꿈꿀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할 강력한 논리가 만들어지고 성공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점은, 위대한 목표가 곧 '2년 안에 다 끝낼 수 없는 거창한 일'을 뜻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위대한 목표라는 북극성을 고정해두고, 그것을 향해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중간 목표'를 전략적으로 설정하는 사고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인생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꾸는 꿈의 크기'에 의해 결정됩니다. 이제 막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신입생분들이 자신의 연구에 어떤 유니크한 가치를 담을지, 그 꿈의 크기를 정하는 일을 고민해보셨으면 합니다.
Q. 공학자는 주로 계산 가능하고 해결 가능한 문제에만 집중하여, 자칫 불가능해 보이는 ‘위대한 꿈’을 꾸는 데 인색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수치 너머의 비전을 보는 통찰력을 기르기 위해 우리 학우들은 어떤 훈련을 해야 할까요?A. '로드맵적 사고'의 훈련입니다. 저는 우리 삶 속에 늘 3개의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의 프로젝트, 가까운 미래(차기)의 프로젝트, 그리고 약간 먼 미래(차차기)의 프로젝트라는 '시간의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죠. 전체 자원의 60~70%는 현재의 일을 성공시키는 데 쏟되, 20~30%는 차기 과제를, 그리고 나머지 10%는 반드시 차차기 과제의 씨앗을 뿌리는 데 할당해야 합니다. 당장 무엇이 필요한지만 묻지 말고, 차차기 서비스의 구체적인 이미지를 그리며 '오늘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질문하십시오. 이렇게 3단계 앞을 내다보는 습관을 지니면, 꿈의 크기는 자연스럽게 확장됩니다. 재미있는 점은 사람의 조직 생리나 심리가 자신이 다루는 제품의 수명 주기(Product Life Cycle)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보통 직장인의 평균 근속 연수는 그 업종 제품 수명 주기의 3배수 정도인 경우가 많습니다. 첫 번째 주기에는 흥미를 느끼고, 두 번째 주기에는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며, 세 번째 주기에는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조직 내 승패가 결정되곤 하죠. 진정 위대한 생각은 일의 규모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마치 '미래에서 살다 온 사람'처럼 행동하는 데 있습니다. 미래에 벌어질 일들을 미리 준비하고 인과관계를 완벽히 이해하는 사람이 내놓는 결과물은 주변에 거대한 신뢰를 줍니다. 3개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운용하며 미래를 미리 사는 연습을 해볼 것을 권합니다.
Q. 교수님께서 보시는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의 가능성과 이곳의 제자들에게 기대하시는 모습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A. 공전원에 모인 분들은 조직에서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핵심 인재들입니다. 현업의 치열함을 잠시 내려놓고 다시 배움의 길을 선택한 그 용기에 깊은 존경을 표합니다. 또한, 가장 일 잘하는 인재를 믿고 보내주어 성장의 시간을 기다려주는 기업들의 결단 역시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재를 외부로 보내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손실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산업의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훌륭한 투자이기 때문입니다. 기대받을 자격이 충분한 분들이 모인 만큼, 공전원은 앞으로 더 크게 발전할 수밖에 없는 조직입니다. 제가 여러분께 바라는 점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무한도전’하는 리더가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무한도전이란 거창한 구호가 아닙니다. 올바른 미래를 꿈꾸고, 자신이 본 그 미래를 후배들에게 친절히 알려주는 이정표가 되어주는 일입니다.
Q. 마지막으로 공전원 학생들에게 남기실 말씀 부탁드립니다.A. '동기를 귀하게 여겨라'는 것입니다. 지금은 직업의 본질이 통째로 바뀌는 거대한 전환기입니다. 각자 다른 조직에서 온 동기들과 교류하며 서로의 한계를 넘어서 보십시오. 같은 시대를 고민하는 동료들과 우정을 나누며 '우리는 어떤 미래를 꿈꾸는가'를 묻는 과정은, 훗날 여러분의 삶을 상상 이상으로 바꾸어 놓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이 '큰 뜻을 품은 엔지니어'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주 다큐멘터리를 보면 '엔지니어'라는 단어가 때로 창조주를 대신하는 표현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엔지니어라는 이름의 스펙트럼은 광활합니다. 단순히 기술을 다루는 사람을 넘어,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기술을 학문화하고 실천하는 '기획하는 엔지니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학생기자 정유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