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9기 정예진 학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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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저는 삼성디스플레이에서 10년 동안 재직하며 모바일 디스플레이 양산 제품의 수율 관리와 공정 불량 분석 업무를 수행해온 정예진 프로입니다. 현업에서는 공정 간 발생하는 결함의 Top-view 이미지를 기반으로 원인 메커니즘과 위험 요소를 분석하고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담당해왔습니다. 이후 공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여 조남익 교수님의 정보신호처리 연구실에서 이미지 딥러닝 연구를 진행하며, 현장에서 경험한 데이터 기반 문제 해결 역량을 학문적으로 확장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이번에 진행하신 연구 내용에 대해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제가 진행한 연구의 제목은 “Cross-Attention Joint Denoising and Semantic Segmentation for Robust Image Analysis” 입니다. 핵심 주제는 노이즈가 섞인 이미지에서도 물체를 정확하게 구분하는 성능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여기서 시맨틱 세그멘테이션은 이미지 안에 있는 픽셀 하나하나에 클래스를 할당 해주는 작업으로, 예를 들어 한 장의 사진 안에서 사람, 도로, 건물, 자동차를 구분해 색으로 표시해주는 기술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일반적인 이미지들은 촬영 과정에서 흔들림, 압축, 잡음 등 여러 요인이 얽히기 때문에 실제 환경에서 세그멘테이션 성능이 쉽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지를 복원하는 과정과 시맨틱 세그멘테이션을 따로 떼어놓지 않고 서로 연결해 동시에 학습시키는 방식을 제안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이미지를 복원할 때 단순히 깨끗하게 만드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세그멘테이션이 필요로 하는 형태와 경계 정보를 보존한 채 복원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실험 결과, 제안한 방식은 다양한 노이즈 환경에서도 세그멘테이션 성능을 더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저는 이 연구가 실제 산업 현장처럼 변수와 잡음이 많은 상황에서도 시각 인식 기술을 한층 더 신뢰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Q. 올해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신 것으로 들었습니다. 어떤 학술지인지, 그리고 학술지에 게재하면서 느끼신 소감이 있으시면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제가 진행한 연구는 올해 12월 IEEE Access라는 저널에 accept 되었습니다. 국제 전기전자학회에서 발행하는 SCIE 등재 저널로, 공학 분야에서 활발하게 인용되는 학술지 중 하나입니다. 저널에 투고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연구 내용을 타당한 근거와 명확한 논리로 정리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훨씬 깊은 검증의 과정이었다는 것입니다. 실험 결과가 잘 나왔다고 해서 바로 설득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고, 그 결과가 왜 의미가 있는지 단계적으로 설명해야만 심사자분들이 납득할 수 있다는 점을 체감했습니다. 심사 과정에서 받은 피드백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연구에서 강조해야 할 부분과 더 보완해야 할 부분이 분명해졌고, 제가 연구를 바라보는 관점이 한층 정리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단순히 글을 다듬는 작업을 넘어, 연구 자체의 방향성을 다시 점검하는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최종 게재가 확정됐을 때는 개인적으로 뿌듯함도 있었지만, 동시에 연구자로서 책임감을 더 크게 느끼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연구가 한 차례 외부의 검증을 거쳐 공개되는 경험은, 다음 연구를 계획할 때 기준점을 만들어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습니다.
Q. 현업으로 복귀하신 후, 향후 연구 계획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향후에는 현업으로 돌아가 기존에 담당해왔던 디스플레이 공정 결함 이미지 분석 업무와 이번 연구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실제 양산 환경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노이즈나 열화가 포함된 이미지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데, 그 과정에서 결함의 발생 원인과 위험도를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이번 연구에서 다뤘던 노이즈 환경에서도 핵심 구조 정보를 보존하는 이미지 분석 방식이 이러한 업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단순히 이미지를 선명하게 만드는 수준을 넘어서, 결함을 구분하는 데 필요한 형태적 정보와 경계가 유지된 상태로 분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결함의 유형을 더 명확하게 구분하고, 리스크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에서도 보다 일관적이고 신뢰도 높은 근거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Q. 1학년 학생들에게 졸업 프로젝트 및 연구에 대해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연구를 시작하면 실험을 빨리 진행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저는 주제 선정과 문제 정의에 시간을 충분히 쓰는 걸 절대 두려워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방향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실험을 서두르면 바쁘게 움직이는데 비해 결과가 쌓이지 않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저 역시 어떤 문제를 다룰지 결정하는 데만 1년 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연구의 필요성과 방향성을 스스로 납득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고민해두니, 이후의 실험 설계와 선택들이 훨씬 분명해졌습니다. 처음에는 더딘 것처럼 보여도 주제를 단단하게 잡아두는 시간이 결국 연구의 속도와 깊이를 함께 만들어준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 하나 강조드리고 싶은 점은, 연구실 내에서 다른 연구원들과 함께 과제에 참여하는 경험을 적극적으로 만들어보셨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주변의 연구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얻는 배움이 정말 큽니다. 저 역시 연구실 내 박사 연구원분들과 여러 과제에 함께 참여하면서 주제 설정 방법, 연구 흐름 잡는 방식, 실험 설계, 코드 수정 방향, 논문 작성의 세부 표현까지 다양한 부분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이 쌓일수록 본인의 연구 기준이 자연스럽게 정리되고, 어려움이 생겼을 때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지도 명확해진다고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연구실이라는 환경은 서로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공유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궁금한 것이 있을 때 질문하고, 진행 중인 생각을 말로 꺼내고, 다른 분들의 접근 방식을 관찰하는 것 자체가 훌륭한 학습이 됩니다. 연구는 혼자 하는 작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함께 성장할 때 속도도 방향도 더 안정적으로 잡힌다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2년이란 시간은 정말 짧습니다. 저도 입학해서 다양한 학교생활을 즐겨야겠다고 마음먹은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졸업을 앞두고 있어 정말 아쉽습니다. 연구에 매진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다시는 경험하기 어려울 학교생활 역시 소중합니다. 캠퍼스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들을 의미 있게 누리면서 연구와 일상을 균형 있게 채워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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