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실 교수님
Q1. 교수님이 연구하시는 분야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23년 10월 1일부로 서울대학교 공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로 합류하게 된 안현실입니다. 제 과거 약력을 간단히 소개드리자면 2000년부터 공학전문대학원에 합류하기 직전까지 한국경제신문 AI경제소장이자 논설 전문위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했었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관심 가지고 공부하고, 연구하고, 활동했던 이 모든 것들을 후배들에게 전하고 또 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양성을 하는게 꿈입니다.
Q2. 교수님께서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시고, 카이스트 경영과학박사(management science)를 받으셨습니다. 경영 경제 분야를 전공하신 교수님께서 공학에 관심을 가지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던 것일까요?
저는 문과이지만 수학을 좋아하던 학생이었습니다. 특히 제가 학부로 전공한 경제학은 수학과인가 싶을 정도로 수학을 많이 사용합니다. 85년에 카이스트 석사과정에 진학을 했는데 전공이 경영 과학이었습니다. 경영공학, 공학전문대학원의 기술경영과 비슷한 관점으로 바라봐도 될 것 같습니다.
카이스트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대부분이 공학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석박사과정을 하며 저도 자연스레 공학 친화적인 태도와 문화에 익숙해지게 되었다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26세에 박사학위를 받은 뒤 제가 밟은 커리어도 매우 공학과 밀접했다고 보실 수 있습니다. 졸업 후 바로 근무한 곳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의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었습니다. 기술정책, 정부의 기술 발전 계획 등에 관여를 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후 미국 사무소장으로 근무하다가 2000년에 한국경제신문에서 전문가 논설위원을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해서 2023년까지 활동했네요. 24년동안 덕분에 산업, 기술, 정보통신, 과학기술,특허 분야 등 각종 최첨단 지식과 기술들을 접했고 관련 세미나나 인터뷰도 많이 했습니다. 지금 공학전문대학원 학생 기자들처럼요^^
Q3. 한국경제 신문사에서 논설위원으로 오랫동안 <안현실 칼럼>, <AI 경제연구소 유튜브> 활동하셨습니다. 교수님께서 이 채널들을 통해 하고 싶으셨던 이야기와 어떤 관점으로 시청하면 될지 알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저는 논설위원으로써 글을 쓸 때 가장 주안점으로 두었던 것이 남이 보지 못하는 것, 하지 않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디서나 듣고 누구나 아는 이야기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비상식적,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것에 대한 아이디어 제안과 지식들을 던지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몇가지 논설을 공학전문대학원 학생들에게 추천하자면 가장 최근에, 마지막으로 썼던 칼럼입니다. 서울대와 관련된 내용이에요. “질문 없는 사회는 혁신이 없다.”라는 제목이었던 거 같네요. 꼭 읽어 보셨으면 합니다. 그 외에도 몇가지 추천해드리자면 “틀을 깨고 경계를 없애야 살아남는다. “, “기술을 나눠주는 패권국은 없다.”, 특히 요즘 이슈인 전기요금에 대한 내용인 “정치는 전기요금에서 손떼라.”도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기술경영이랑도 밀접하게 관련도 있구요.
Q4. 교수님께서는 서울대학교 공학전문대학원 교수뿐만 아니라, 정부와 공공단체 등의 활발한 자문활동과 각종 위원회 활동 등을 하고 계십니다. 이 모든 것들을 하실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이며 이러한 것들을 통해 추구하시는 것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경제신문의 전문가 논설위원으로 활동하며 그 외 개인적인 강연이나 강의, 자문 등의 활동을 동시에 병행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기자가 아니었으니깐요. 그러한 환경이 만들어졌기에 제가 더 폭넓은 다양한 활동들을 해올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에 이제는 모교에서 후배들 양성을 위해 힘써보고 싶다고 생각했었고 또 그 기회가 감사하게도 주어졌습니다. 지금 현재는 후배와 제자들을 키우는데 가장 큰 힘을 써볼까 합니다.
이 많은 것들을 해오고 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하면, 저는 이 모든 과정들이 즐겁고 감사합니다. 그런 마음이 원동력이라고 하면 원동력이겠죠?
Q5. 교수님께서는 공학전문대학원의 교수님으로써 학생들의 미래를 이끌어주고 지도해주실 것입니다. 공학전문대학원과 학생들에게 어떤 기대와 바람을 가지고 계시는지, 한국의 공학도들이 앞으로 지향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으실까요?
저는 공학전문대학원의 취지와 과정이 마음에 듭니다. 석사 과정에서 산업체와 학교를 연결하는 것 자체가 매우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에게 주어진 이런 좋은 기회를 여러분들이 십분 활용하셨으면 합니다. 여러분들의 5~10년은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 모릅니다. 분명히 지금과는 다른 커리어를 가지고 살아갈 것입니다. 그러기에 그에 대한 대비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공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은 이공계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그 백그라운드를 바탕으로 공학전문대학원 응용공학과 석사과정에서 더 공부하고 싶은 걸 선택해서 경영분야 등 또 다른 역량을 추가한 듀얼 역량을 기본조건으로 갖추셔야 합니다. 이공계에 경영, 경제 등의 복합적 역량을 갖추지 않는다면 앞으로 미래에 생존하는 것은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 길을 걸어온 선배로써 그 걸어온 길에 대한 이야기와 여러분이 걸어갈 길에 대한 이야기와 경험들을 나누고 싶습니다.
Q6. 더하고 싶은 말씀이나 공학전문대학원 교수로써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 앞으로 기대하는 점 등을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의 커리어와 역량, 나 자신이 나아갈 길을 개척해가려면 사고력, 판단력, 표현력 이렇게 3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을 할 수 있는 힘, 그리고 그걸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힘, 마지막으로 그 생각과 판단을 남들에게 표현할 수 있는 힘입니다. 이공계 학생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봤을 때 바로 표현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공계 학생들은 어려운 과학과 공학을 공부한 똑똑한 학생들입니다. 그걸 가지고 사고하고, 적절한 판단을 내리며 그것을 남들에게 표현할 줄 알 때 비로소 그들이 가진 역량을 사회에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부족한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책을 많이 읽고 말하고 쓰는 연습을 꾸준히 한다면 여러분은 어느 누구도 두렵지 않은 무장한 인재가 될 것이라 자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