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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형진 교수님
이름
서울대학교 공학전문대학원
날짜
2023.06.30 04:06
조회수
898

 

Q1. 교수님의 관심 분야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의 관심 분야는 차량용 제어 시스템 정도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이것은 계층적으로는 차량, 부품, HW, SW, 반도체 등 모든 시스템 요소를 포함하고, 이에 대한 설계, 시험 및 품질을 아우르는 프로세스와 아키텍처 관점에서 직면하는 실질적인 문제들을 정의하고 해결하는 것이 주 관심사입니다. 같은 원리와 방법들이 다른 산업 분야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2. Case Western Reserve University에서 System Engineering을 전공하셨는데 학교와 학과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1880년 설립된 Case Institute of Technology와 1826년 설립된 Western Reserve University가 병합하여 1967년 Case Western Reserve University로 출범하였습니다. 빛의 파동설을 뒷받침하는 매질이 존재한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장치를 고안했으나, 오히려 Ether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함으로써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의 기반을 제공한 Michelson-Morley가 과학 분야에서 미국 역사상 첫 노벨상을 수상한 것을 필두로, 17명의 노벨상 수상자들이 교수 또는 학생으로서 이 학교에서 수학하였습니다.

저는 학부 전공인 제어계측과 연관성이 높은 Systems Engineering 과정이 개설되어 있었기에 이 학교를 선택하였고, 이 프로그램을 통하여 습득한 다양한 관점들을 통해 현업에서의 문제에 대해 바라볼 수 있는 폭넓은 통찰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며, 이후로도 많은 사례들에 대해 적용 가능성을 모색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저의 박사과정을 지도해 주셨던 Kenneth Loparo 교수님은 선형, 비선형 시스템의 탄탄한 배경을 바탕으로 많은 기업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실질적인 현장의 문제해결 과제를 수행하였고, 지금까지도 실시간 데이터 분석과 제어 알고리즘 개발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활동을 계속하고 계십니다.

지도교수님을 떠올리면 저의 석사 과정을 지도해 주셨던 Western Michigan University의 Frank Severance 교수님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 그의 시뮬레이션 클래스 과제 제출 기한을 맞추기 매주 목요일은 전산실 모니터 앞에서 철야를 했고, 그의 오피스에 찾아가면 하던 일을 멈추고 책상 위 자료들을 모두 치우고 함박꽃 같은 웃음으로 맞이해 주시며 "당신이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다" 라고 말씀하시던 모습을 아직도 떠올립니다. 이것은 훗날 저의 직장생활을 거쳐 오늘 이 강단에 이르기까지 함께 일하는 직원이나 혹은 학생들을 대할 때 저 자신의 모습을 점검하는 기준이 되었습니다.

 

Q3. LG 전자 기술고문으로 활동하신 이력이 있는데 어떤 역할을 하셨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4년간 3개의 주제를 가지고 활동하였는데, 첫번째는 AUTOSAR (Automotive Open System Architecture) 기술전략을 수립하고 파일럿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LG 전자의 지능형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사업의 기반을 닦는 역할을 수행하였고, 두번째로는 LG그룹 전사 차원의 품질경영프로세스 구축 프로젝트를 맡아, 차량용 시스템 및 부품 개발에 필수가 되는 IATF 16949, ASPICE, CMMI, ISO 26262 의 요건을 통합한 개발 프로세스를 정의하고, 인프라를 구축하고, 교육을 통해 조직에 확산시키는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세번째로는 지능형 운전지원 시스템 (ADAS)에 적용되는 전방 카메라 및 운전자 감시 카메라의 영상인식 알고리즘에 대한 성능시험을 맡아 시험체계 구축, 다양한 환경에서의 영상 수집, 영상 HILS 시험을 통한 반복적인 시험의 효율화를 추진하여 성공적인 양산 연결에 기여하였습니다. 이 과제를 진행하면서 운전자 영상의 레이블링 품질 개선을 위해 통계적 품질관리 체계를 적용하여 성공적으로 개선 목표를 달성했던 것도 좋은 추억 중의 하나입니다.

 

Q4. 현대자동차 이사라는 경력도 가지고 계신데, 어떤 역할을 하셨는지요?

학부를 졸업하고 현대자동차의 첫 공채 신입사원으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필수가 되었지만, 마이크로컴퓨터를 적용한 엔진 전자제어시스템을 포니엑셀에 처음 적용하여 현대자동차, 나아가 한국 자동차의 첫 미국 수출의 관문을 여는데 기여하였고, 이후 LPG 엔진 제어시스템의 독자개발을 시작으로 엔진과 변속기, 나아가 전기동력을 포함한 하이브리드 시스템 제어의 국산화 개발을 이끌었습니다. 이후 차량 전자제어 시스템의 확산에 따라 개발 품질 향상과 원가절감을 위하여 차량 내 통신과 제어 소프트웨어, 회로 등 제어 아키텍처의 사내 표준화, 공용화를 진행하였습니다. 이후 현대차그룹의 제어시스템 전문업체인 현대케피코, 현대오트론 (지금은 현대오토에버로 통합)을 거치며 국내 부품사의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일들을 했습니다.

 

Q5. 공전원 학생들은 5~10년정도 각 산업계 (공공 기관, IT, 전기, 전자, 자동차, 정유, 화학 등)에 몸담고 회사에서 좀 더 전문적인 인력으로 키우기 위해서 선발된 학생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앞으로 공전원 학생들을 지도 강의하신다면 어떤 과목을 가르쳐 주시면 좋을지? 어떤 산업군에서 그 과목과 교수님의 지도 강의를 필요로 할지? 듣고 싶습니다.

자동차는 기계, 전자, 반도체, IT, 품질과 신뢰성 등 임베디드 시스템과 관련된 모든 분야의 기술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기에 어떤 산업군에도 적용 가능한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공전원에 입학하시는 분들의 관심사는 매우 다양하고, 해마다 관심 분야도 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어떻게 하면 학생의 관점에서 필요한 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 소통하면서, 지난 경험에 비추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제어 시스템 관련 과목들을 실무 관점에서 쉽게 이해하고 체득하여 현업에 적용하는 성취감을 갖도록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저 자신도 학부 교육과정에서는 흥미를 갖지 못했던 지식에 대해, 산업현장에서의 필요에 따라 스스로 공부하는 과정에서 깨닫게 된 간단한 원리들을 적용하는 것이 동기가 되어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되었고, 산업현장에서의 절실함과 경험이 대학원 과정을 이수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을 실감하기에, 우리 학생들이 현장에서 직면하는 문제들과 앞으로 직면하게 될 더 큰 문제들에 대해 준비하는 것을 도와드릴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Q6. 더하고 싶은 말씀이나 공전원의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 앞으로 기대하는 점 등을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먼저 산업현장의 일꾼으로, 공학도로서 대한민국을 지키고 세우는 일에 함께 힘을 모으고 있는 우리 학생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보냅니다. 화려한 조명을 받는 자리는 아니지만, 묵묵히 땀 흘리며 기초를 쌓고 무너진 곳을 보수하는 여러분이 우리나라의 보배이고 희망입니다. 여러분이 계신 그 자리가 부름 받은 자리가 되고, 여러분이 일을 통하여 깨달은 지식과 지혜를 나누고 실천함으로써 더욱 건강한 사회, 발전하는 우리나라가 될 것으로 믿고 응원 보냅니다. 저는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품고 있는 가능성을 현실로 이끌어낼 수 있기를 기대하며, 사소해 보이지만 위대한 문제들을 찾아내고 해결하기 위한 질문들을 함께 나누기 위해 제 연구실을 격의 없이 찾아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