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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인터뷰] 응용공학과 6기 고영석
이름
서울대학교 공학전문대학원
날짜
2022.12.29 05:12
조회수
3345

Q. 간단한 자기소개와 회사, 업무 소개
안녕하십니까 저는 공학전문대학원 6기 고영석이라고 합니다. 저는 현재 현대모비스에서 R&D전략 운영실장과 Future Mobility Transformation (FMT) 실장을 겸직하고 있습니다.

 

먼저 R&D전략운영실에서는 전사적인 융합 선행연구개발 전략 수립 및 시스템 엔지니어링 등 R&D 기술경쟁력 향상을 위한 과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FMT에서는 Software, Urban Air Mobility (UAM), Robotics라는 3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모빌리티 시대의 신규 사업모델에 기반한 사업개발(Business Development)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업개발 영역은 현대자동차그룹 차원에서의 차세대 성장 동력 분야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FMT는 비단 전략 수립에 그치지 않고 초기 R&D 및 Go-To-Market 영역에서의 실행까지 포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Q. 연구 주제 및 설명
제 학위 연구보고서의 주제는 "자율주행 Custom System One Chip (SoC) 개발 핵심동인 연구" 입니다. 제 연구 주제는 최근 대두되고 있는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Software Defined Vehicle, SDV)과 관련이 있습니다. SDV를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마치 핸드폰처럼 소프트웨어를 통해 차량의 기능과 성능을 구현 및 업그레이드하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SDV 개념의 유용성에 대해 학계 및 산업 내에서 다양한 견해 차이가 존재하나, SDV는 모빌리티 혁신의 기술적 기반이 되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자동차 산업의 사업모델 혁신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SDV가 구현되면 운전자 (또는 사용자) 관점에서는 차량 보유기간 (또는 사용기간) 내 차량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향상되는 효익이 있고, 자동차 OEM 또는 Tier 1 사업자 관점에서는 차량 또는 부품판매 수익 이외에 Software as a Service (SaaS) 또는 Platform as a Service (PaaS) 사업모델 실현을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효익이 존재합니다.

 

SDV 구현을 위한 3대 기술적 동인을 꼽자면 차량 전기전자 아키텍처 혁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분리(Decoupling), 차량 반도체 혁신을 들 수 있습니다. 우선 현재 도메인 중심의 차량 전기전자 아키텍처가 단기적으로 영역중심 아키텍처(Zonal Architecture)를 거쳐, 중앙집중 아키텍처(Centralized Architecture)로 발전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차원의 기술혁신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혁신은 제어기 하드웨어와 분리된 표준화된 차량용 시스템 소프트웨어의 발달이고, 하드웨어 차원의 혁신이 바로 차량용 반도체 고도화, 좀 더 구체적으로는 차량용 SoC의 적용 확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산업군에 비해 자동차 산업에서는 아직 자체적인 SoC 제품기획 및 설계개발 역량이 매우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미 모바일, 데이터센터, 개인용 컴퓨터 등 다양한 IT 분야에서 OEM 또는 Set Maker가 자체적으로 SoC를 개발하여 시스템 성능 및 원가를 최적화하는 Custom SoC 적용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보스턴컨설팅그룹이 선정한 글로벌 10대 혁신기업 중 모든 기업이 자체 SoC를 설계개발하고 있으며, 이 중 본래 반도체 사업을 직접 영위하고 있는 기업은 3개에 불과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SK텔레콤 등이 자체 시스템 반도체를 개발하여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동차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Custom SoC 적용에 있어 매우 초기 단계에 있는 실정입니다.

 

제 연구를 통해 자율주행 시스템을 대상으로 고성능 Custom SoC 개발의 핵심동인을 규명함으로써 향후 자동차 OEM 및 Tier 1 사업자의 Custom SoC 개발 전략 수립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자율주행 Custom SoC (AD-SoC) 개발 관련 제품기획, 설계개발, 공정제조 영역에서 소분류 기준 20개의 핵심동인을 정의하고 핵심동인에 대한 우선순위화 및 개발 시나리오 별 우선순위 변화에 대한 전문가 설문을 실시했습니다. 설문 대상 전문가로 국내 Fabless, IP개발업체, Design House 등 시스템 반도체 기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품기획, 설계, 사업전략 분야 임원 또는 대표 25명을 선정했으며, 조사 방법론은 계층화분석법 (Analytical Hierarchy Process)을 채택했습니다. 전문가 설문 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자동차 OEM 및 Tier 1 사업자 관점에서 기술개발 전략 차원의 시사점을 도출했습니다.

 

Q. 동기들과 학교에 하고 싶은 이야기 발전 방향 등
공학전문대학원의 대다수 동기 분들은 학부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회사에서 엔지니어 또는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공전원 프로그램 수학을 통해 학생들은 회사의 공학적인 현안을 공전원 및 타 공학대학원의 교수님들과 함께 연구하고 해결함으로써 회사에 기여하고 나아가 개인적인 경력개발의 계기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공전원 프로그램은 국내 거의 유일한 M. Eng. (Master of Engineering) 학위과정으로서 매우 높은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전원 프로그램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 단기 및 중장기 차원에서 고려해 볼 수 있는 전략 방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단기적으로 공전원 자체 커리큘럼을 확대하여 더욱 높은 수준의 수업과 연구 지도를 강화하는 방향입니다. 물론 현재도 공전원이 교내 다양한 공학대학원과의 연계를 통해 양질의 수업을 제공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공전원만의 차별화된 자체 커리큘럼의 확대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전원의 특성 상, 산업과 회사에 적용할 수 있는 최신 기술분야의 커리큘럼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 현재 각 산업의 연구개발분야에서 현역으로 근무하고 있는 리더들을 파트타임 객원교수로 확보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전기정보공학부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제휴하여 현직 R&D임원들이 다수 참여하는 강의를 참고할 수 있는데, 사례로 든 강좌들이 넓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 개괄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과 차별화하여 공전원은 좁은 주제영역에서 심도 있는 강의를 제공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겠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공전원에 참여하는 학생의 폭을 비 공학전공자 및 비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넓히고 다양화하는 방향을 고려해 볼 수 있겠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현대모비스에서 기술전략, 제품기획, 사업전략 분야의 직원들이 타 대학의 기술경영 (MOT) 또는 파트타임 MBA 과정을 졸업한 경우가 있어 대화를 해보면, 공전원이 제공하는 시스템 아키텍처 설계, 기술로드맵 수립,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관리 등 기초적인 엔지니어링 커리큘럼은 타 대학 경쟁 프로그램 대비 명확한 차별성을 가진 것으로 판단됩니다.

 

저도 과거 해외 MBA 학위를 취득했지만,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 볼 때도 공전원 프로그램은 경영학 등 비 공학 분야 전공학위를 소지하거나 (또는 공학 학위를 소지했다고 하더라도) 기업에서 기술전략, 제품기획, 사업개발 등 분야에서 경력을 추구하는 프로페셔널들에게 공학적 지식, 방법론, 통찰력, 네트워크 등 포괄적 직무역량 영역에서 경력개발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높은 가치를 제공해 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특히, 많은 선도 기업들이 기술혁신에 기반한 사업 혁신을 추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차 미래 CTO 뿐 아니라, 미래 전략가, 마케터, 투자전문가, 나아가 CEO를 육성하는 데 있어 공전원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더욱 유용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로 7기를 맞은 공전원 프로그램이 10년째를 맞게 되는 시점에서 글로벌 유수 대학원에서 제공하는 Master of Engineering 또는 MBA 프로그램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독보적인 글로벌 학위 프로그램으로 성장하는 미래 모습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