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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 따라 '움직이는 직물' 개발… 모터 없는 로봇 나올 수도
이름
서울대학교 공학전문대학원
날짜
2017.04.06 06:04
조회수
5237

따듯한 봄기운을 받았는지 하얀 백합이 활짝 꽃잎을 펼쳤다. 수선화도 칼라꽃도 앞다퉈 꽃을 피웠다. 자세히 보니 실제 꽃이 아니라 실로 짠 조화(造花)이다. 국내 연구진이 뜨개질 원리를 이용해 전류나 열을 받으면 원하는 대로 모양이 변하는 직물(織物) 기술을 개발했다. 앞으로 모터 없이 로봇을 움직이거나 공기 흐름에 맞게 자동차 외형을 바꾸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공학전문대학원 응용공학과) 안성훈 교수는 5일 "온도에 따라 원하는 모양으로 바꿀 수 있는 '움직이는 직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재료 분야 권위지인 '어드밴스드 머티리얼' 4월 4일 자 표지 논문으로 실렸다. 제1 저자는 박사과정 한민우 연구원이다.

 

서울대연구진은 형상 기억 합금을 섬유로 감싼 다음 털실처럼 뜨개질하듯 직물을 만들었다. 형상 기억 합금은 온도가 높아지면 5~6% 수축하는 성질이 있는 금속이다. 낮은 온도에서는 쉽게 늘어나 원하는 모양을 만들기 쉽다.

안 교수는 "뜨개질 기법으로 형상 기억 합금 직물의 형태를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온도가 높아질 때 휘는 방향과 형태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꽃잎 가운데를 이루는 형상 기억 합금 직물은 온도를 받으면 바깥쪽으로 구부러지게 하고 꽃잎 끝은 안으로 말리게 배치하는 식이다.

또 특정 꽃잎에만 전류를 흘리거나 헤어드라이어로 열을 주면 그쪽만 모양이 달라진다. 꽃잎이 펼쳐지는 순서도 조절할 수 있다는 말이다. 연구진은 형상 기억 합금 직물이 모터 없이도 움직인다고 해서 '직물 액추에이터(구동기)'라 불렀다. 안성훈 교수는 "물고기 로봇에 적용하면 모터 없이 지느러미를 움직이게 할 수 있다"며 "자동차 외형을 공기 흐름에 맞게 마음대로 변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한번 벌어진 꽃잎을 닫을 수도 있을까. 안 교수는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똑같은 모양이지만 정반대 방향 직물을 이용해 형태를 원래대로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조선일보 2017년 4월 6일 기사 보도 편집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06/2017040600029.html
참고 : https://www.youtube.com/watch?v=uj15Umtc1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