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전문대학원 제1회 학위수여식 학생대표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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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채인기입니다.
졸업생을 대표하여 감사의 말씀들 전하고, 제가 생각하는 공학전문대학원의 장점과 졸업생으로써, 앞으로의 다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원래 1기 학생회장은 김정호씨였습니다. 3학기 동안 학생회장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오다가, 회사업무와 학업의 연계를 고려하여 휴학을 결정하게 되었고, 제가 회장직을 물려받게 되었습니다.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제가 대신 서게 된 것에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그동안 학생회장으로 고생하신 김정호씨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공학전문대학원은 회사의 업무에 있어서, 엔지니어의 공학적 역량과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시키고, 그리고 나아가 회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대학원입니다. 공학전문대학원의 시작과 함께 저희 1기생은 입학하였습니다. 처음이기에 시행착오도 있었고, 새로 정해야 하는 것도 많았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한지 대개 10년쯤 이상 되는 늙은 학생들은 오랜만에 캠퍼스 분위기와 교수님들, 강의 등을 접하게 되었고 그리고 각계각층, 유수의 기업들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온 동기들을 만났습니다. 대학원장님, 학과장님 이하 전임교수님들, 초빙교수님들, 산학협력중점교수님들 그리고 공학대학교의 각 학과의 참여교수님들, 감사합니다. 공학전문대학원의 설립과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주셨고, 학생들의 의견을 가감없이 들어주시고 가능한 많이 반영하려고 애써주셨습니다. 2년동안 행해진 많은 활동들, 학생들과의 회의, 간담회를 통해 교수님들의 공학전문대학원에 대한 사명심과 애정, 그리고 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여름, 겨울 부트캠프에서 인솔해주신 교수님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일반 학생이나 대학원생들이였으면, 시키지 않은 일은 안하고 통제에도 잘 따르고 했을 텐데... 아니면 초빙교수님들이 회사에 다니던 현역 시절의 직장 후임들이었으면 칼같이 모시고 다녔을 텐데... 다 큰 성인들이라 알아서 잘 하겠거니 했었지만 인솔하신 교수님들은 혹시라도 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걱정하셨을 것 같습니다. 행정실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처음 시작되는 공학전문대학원에서 많이 고생하셨습니다. 학과관리이외에도 오랫동안 조교 역할도 하셨어야 했고, 교보재 구입, 설치, 행사 arrange까지 참 많은 일을 하셨습니다. 처음이기 때문에 아직 기틀이 안 잡힌 부분들도 있었고, 그런 부분에 대한 학생들의 불평이나 원성이 1차적으로 향하는 곳도 행정실이었습니다. 나이 많은 학생들의 날 선 비판, 귀차니즘, 무호응, 무응답에 싫은 내색 없이 웃는 얼굴로 대해 주셨습니다. 고생 많으셨고, 심심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동기 여러분. 2년 동안 즐거웠습니다. 여러분과 만난 인연만으로도 저는 공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한 것을 감사합니다. 졸업과 동시에 동문회 활동은 시작하겠지만, 다들 워낙 회사에서 소중히 여기는 인재들이고, 회사입장에서는 투자비용 회수하기 위해서, 신나게 여러분을 굴릴 터라, 한동안은 자주 뵙기 어려울 지도 모르겠지만, 꾸준히 동문회 활동을 유지하여 지속적으로 즐겁게 뵙고, 학교와 사회에 좋은 일, 공헌도 할 수 있길 바랍니다.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다음 기수인 2기 여러분, 바람만큼 많은 교류를 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2기 여러분 졸업 전까지 시간을 내어, 좋은 인연 더 쌓아 가길 희망합니다. 내년 졸업 후에도 동문회를 통해 계속 끈끈한 동문을 유지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제가 경험한 공학전문대학원의 장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내가 원하는 교육과정을 들을 수 있습니다. 회사 업무에 필요한 분야도, 개인적인 관심이 있는 분야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하거나 융/복합을 시도할 수 있는 전혀 다른 분야도 전공학과와 무관하게 교육받을 수 있습니다. 주는 데로 받아 먹는 교육이 아니라, 학생이 본인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는 혹은 전혀 무관한 수업을 듣고, 교수님께 지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학생들에 비해 자유도가 높다고 생각하고, 그만큼 학생 본인이 열심히 하는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공학전문대학원의 자체 커리큘럼을 통해서, 프로젝트의 주체자로써 프로젝트를 managing하는 방법을 배우고, 최신의 공학 트랜드를 배울 수 있습니다. 유수의 글로벌 기업에서 회사를 경영하셨던 교수님들로부터 직접 그분들의 경험담과 공학적 해결방법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 회사를 다니고 있다면 뵙기도 힘든 높은 분들입니다. 그리고, 공학전문대학원의 또다른 장점은 제가 사석에서 많이 얘기했던 동기들과의 인연입니다. 어디에 가도, 능력 있고 그 능력을 본인이 다니는 대기업에서 인정 받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40여명이나 한번에 만나서 교류할 수 있는 곳은 없다고 단언합니다. 게다가 엔지니어들입니다. 엔지니어 외의 다른 직군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닙니다만, 각계 분야의 능력 있는 “공돌이”들을 이렇게 모아 놓기도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인연의 교류에서 융/복합 공학적인 새로운 시도가 생길 수도 있고, 이 인연은 어떤 식으로 시너지효과를 가져올지는 모릅니다. 개인 입장에서 예를 들자면 회사 복귀 후에, 새로 개발하고 있는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에 대한 전자공학적 의문점을 동기에게 물어볼 수 있습니다. 제품에 새로 적용하려는 오일의 화학적 특성을 동기에게 물어볼 수 있습니다. 신규 고객사의 담당자가 공학전문대학원 동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가까운 미래의 내 고용주가 될 수도 있습니다. 꼭 그래서만은 아닙니다. 인간적인 친분만으로도 좋습니다. 우리 동기들, 그리고 앞으로 점점 더 커져갈 공학전문대학원 총동문이 계속해서 좋은 인연을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2기 여러분도 남은 1년 공학전문대학원의 장점을 십분 이용하셔서, 많은 것을 담아가고 설계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인연도 더욱 돈독히 하면서요.
공부에는 때가 있다고 합니다.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공학전문대학원 와서 열심히 공부했고, 새벽이슬 맞으며 도서관을 나오기도 했고, 학창시절 이만큼 열심히 했다면, 좀더 좋은 학교, 좋은 커리어를 쌓았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지만, 확실히 공부한 내용이 학창시절만큼 금방 그리고 오래 기억되지 않았습니다. 확실히 공부에 적합한 신체적인 때는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학창시절과는 다른 것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내가 업무를 하는데 혹은 앞으로의 무언가를 계획하는데, 필요한 지식이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나는 그것을 알고 싶고,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배웠을 때, 현업에서 혹은 현장에서 어떻게 사용 될지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열심히 배우고 치밀하게 공부했습니다. 내가 사회에 돌아가서 사용할 수 있도록 이해하였고, 내가 배워야 할 부분이 아니면 과감히 넘어갔습니다. 필요한 부분에만 집중했습니다. 공부를 하다 보니, 어떤 수업을 더 들어야 할지 알 수 있었고, 어떤 논문을 더 읽어 보아야 할 지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필요로 했던 지식은 구체적이 되고, 다양해 지기도 했습니다. 그것은 왜 배워야 하는지, 배워서 어디다 써먹는지도 모르고 그냥 잘 외워 지기만 했던 학창시절과는 달랐습니다. 목표를 가지고 서울대학교에, 공학전문대학원에 들어왔고, 공부하는 법을 새로 배웠습니다. 배움을 통해, 희미했던 목표는 좀더 뚜렷해졌고, 새로운 목표가 생겼습니다. 그것은 공부에 대한 열정을 키워주었습니다. 배움을 통해, 다른 배움의 필요성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공부에는 때가 있습니다. 저와 오늘 졸업하는 동기 여러분은 지난 2년이 그 때였고, 앞으로의 10년, 20년도 계속 공부해야 할 때라고 배우고, 느끼며 졸업합니다.
감사합니다. 다들 건승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