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건설 특집 - 졸업생 인터뷰] 최흥순 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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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대한통운 건설부문에서 스마트 건설 분야를 개척해 가고 있는5기 최흥순 연구원과의 만남.핵심 인재란 이런 분을 두고 하는 말인가 했다.
먼저 본인과 하고 계신 일에 대하여 소개 부탁드립니다.CJ 대한통운 건설부문에서 기술팀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주로 기술기획 및 수주 시 기술제안서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스마트건설 로드맵을 수립하고 , 현장에 스마트 건설 기술을 적용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건설은 어떤 것인가요?건설이라 하면, 안 스마트한 이미지를 떠올리잖아요. ㅎㅎ 스마트 건설은 크게 두 가지를 목표로 합니다.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하나이고, 안전관리에 대한 개선이 또 하나의 목표입니다. 건설 산업 자체가 복잡도가 높고 다양한 분야의 이해관계자가 참여합니다. 그리고 현장별로 작업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산업에 비해 생산성 향상이 더딘 편입니다. 이런 환경 하에 최근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건설에 도입하여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생산성과 안전관리를 개선하자는 것이지요.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스마트건설 기술은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3D 설계 기반으로 각 객체에 규격과 재질과 같은 속성 정보를 담는 BIM (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활용하여 가상 건설을 이용하는 1) 스마트 사업 관리, 센서나 ICT 기기를 활용하여 실시간으로 현장을 살필 수 있는 2) 스마트 현장 관리, 모듈러와 같은 OSC(Off-site Construction) 건설 방식의 3) 제조 기반 공업화 건설, 건설 현장에 드론이나, 3D 프린터, 로봇, 자율주행하는 덤프나 굴착장비 등을 적용하는 4) 건설 자동화&로보틱스가 있습니다. 메이저 건설사들은 대규모 전담 조직을 갖추고 자체적으로 기술 개발을 하거나 콘테크 기업과 협업으로 다양한 기술을 도입하고 활용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8년에는 정부 차원의 공공 주도로 스마트건설 로드맵을 제시하고 공공사업에 스마트건설의 활용과 역량 강화를 촉진하고 있습니다. 세종시에는 일부 시범사업으로 토 공사 현장에 원격조정 포크레인이나 자율주행 덤프 트럭이 운용되고 있습니다.
“일하는 방식을 바꾼다” 는 것이 인상적인데 ?제가 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인데, 쉽게 말하면, 현장에서 일어나는 많은 활동이나 현상으로 부터 디지털화된 정보를 생성하고, 취합, 분석, 보고, 공유되는 환경을 만들어서, 업무 자체를 간소화하고 빠르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작업자나 작업차량이 현장에 들어오거나 나가고, 골조공사가 어디에서 얼마나 진행되는지, 어디에서 소음이나 분진이 발생하는지, 기존에는 사람이 일일이 다 챙길 수도 없는 현상들이 이제는 놓치지 않고 자동으로 취합이 될 수 있는 기술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VR (Virtual Reality)을 활용한 비주얼 목업이나 AR을 이용해 도면과 실제 시공 상황을 비교하는 것은 빠른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겁니다. 또, BIM 모델링을 통해 3D 기반의 설계와 일정계획이나 원가정보, 유지관리 정보에 이르는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는 노력이 진행 중입니다. 저희회사는 시공회사로서 BIM의 현재 수준이 2D 도면을 3D 모델로 변환하여, 2D 도면상의 오류를 걸러내고, 시공 문제점을 개선하는 정도입니다만, 궁극적으로 3D 설계로 변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확장하면, 3D + 시간 = 4D + 원가 = 5D + 유지관리 = 6D … 식으로 데이터의 차원을 정의하는데, 아직 현업에 이러한 개념을 실현하기에는 많은 도전과 투자가 필요합니다.
지금 회사에서의 미션도 ?네, 저의 미션은 CJ 대한통운을 스마트 건설 잘 하는 회사로 만드는 것입니다. 아직은 TF 형식으로, 검토하는 주제에 따라 각 팀의 엔지니어들이 한시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로드맵을 수립하고 실행과제를 구체화 하고 있습니다. 적용하고자 하는 기술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주변에 미리 갖추어야 하는 법규나 시스템 환경과 같은 인프라를 살펴야 합니다. 비용으로 따지면, 배보다 배꼽이 클 수 있는 것이므로, 차분히 이런 것을 걸러내면서 한발짝 한발짝 나아가고 있습니다.
스마트 건설 분야에 관심을 가지신 계기는?국내 현장에서 근무할 때는 잘 몰랐지만, 10년 전 중동, 아프리카 등의 해외현장에 근무하면서, 건설 공정관리와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스마트 건설이란 말은 없었지만, 건설 생산성이나 안전을 향상하기 위하여 사업이나 공정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을 개선하는 연구나 적용 사례가 많았습니다. 여러 현장을 경험하면서 제가 얻은 깨달음은, “프로젝트를 상세하게 계획하고 진행 현황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계획을 수정하는 등의 콘트롤을 잘 하는 것이 바로 건설을 개선하는 것이다” 라는 것이었고, 이런 관심에서 PMP (Project Management Professional) 도 따게 되었습니다. ^^v 이후 최근의 기술 트렌드와 함께 스마트 건설 분야에 몸담게 되었습니다.
졸업 연구는 어떤 것이었는지요?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은?건설 공정 계획 자동화와 시각화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 이라는 주제였습니다. 기존의 공정 관리 계획이라는 것이 전문가가 전문적인 툴을 활용하여 수행하는 작업이고, 그 한편에는 반복적이고 수작업을 요하는 것이 많습니다. 그만큼 이 분야에 연구는 오래동안 진행되었고 많은 연구가 있었지만, 연구되는 것에 비하여 현업에 적용된 것은 많지 않습니다. 제가 새롭게 제안한 것은 (건설 현장의 평면적 개념에서) 동일한 크기의 그리드로 공간을 나누고 공간별로 작업 순서를 작업의 생산성과 작업이 투입될 수 있는 제한된 조건을 가지고 자동으로 공정계획을 하는 것입니다. 건설 현장의 작업에는 선후 관계가 명확한 게 있는 반면, 정의하기 어려운 것도 많습니다. 이런 것을 일련의 프로세스로 만들어 내기 위해, 작업 간, 그리드 간의 규칙을 설정하여 공정 계획을 자동화한 것입니다. 관련해서 건설 내비게이션 제공 방법이라는 특허를 출원하여 등록도 하였습니다. 졸업 전 건설관리학회 학술대회에 참여했는데, 우수연구로 선정되어, 정규집에 게재할 계획입니다. 현재는 초안 제출 후 피드백이 와서 업데이트하고 있는 중입니다. 틈나는 대로 해외 저널에도 도전하고 싶습니다.
학교생활을 돌아보신다면?아직 학회 논문을 수정하고 있다 보니, 여전히 학창시절인 듯 합니다. 학교생활에 수업 + 과제 + 논문 +회사업무 AND “육아”를 한 번에 하다 보니 힘들긴 했는데, 그래도 특히, 좋았던 것은 아직 어린 딸들에게 공부하는 아빠 이미지를 준 것입니다. 코로나 시기에 학교를 다니다 보니, 아직 모르는 동기가 있을 정도로 교류가 없었던 건 많이 아쉽습니다. 공전원 다니면서 공부하고, 연구 보고서를 쓰는 동안 느낀 게 있다면, 이전에는 내 주장과 생각만 가지고 업무를 추진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주장에 대한 근거를 찾게 되고, 나 아닌 다른 이의 목소리를 담아 설득력을 높이고자 하는 태도의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지요. 또, 연구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후배들에게 한 말씀 남기신다면?공전원의 졸업을 심사하는 성과품이 논문이 아닌 연구보고서이지만, 연구보고서도 논문 수준의 논리도 갖추어야 하고, 현장의 문제를 부각시키고, 해결을 제시하여 실증적 가치를 갖추어야 합니다. 자신의 주장과 증명의 범위를 지도교수님과 많이 소통하시고, 뒤늦게 타협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지도교수님의 지도에 충실히 연구를 진행하고, 레퍼런스 등을 잘 갖추어 보고서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전원에도 한 말씀도 부탁드립니다.학교는 선행, 현업은 후행이 아닌, 이제는 학교와 현업이 동시에 나아가야 하는 시대이고, 그러한 트렌드에 맞춰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전원이 일반대학원과의 차별화를 이룰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하고, 그러려면 실제 현업의 문제를 다루는 연구주제와 해결방법의 질을 높이는 게 필요할 거 같습니다. 앞으로 스마트 건설이라는 주제로 공전원에 많은 인재가 들어오고 교류가 있었으면 합니다. 회사 동료나 후배들에게 공전원을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