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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홍균 교수님
이름
서울대학교 공학전문대학원
날짜
2024.01.03 11:01
조회수
667

김홍균 교수님 사진

 

Q1. 교수님이 연구하시는 분야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번 2023학년도 2학기부터 서울대학교 공학전문대학원(이하, 공학전문대학원)에서 강의를 하게 된 김홍균 교수입니다. 한국전력공사에서 오래동안 근무하였고 퇴직한 후 현재 노스랜드파워코리아 고문직을 맡아 일하고 있습니다. 
 전기분야는 굉장히 폭넓고 복잡한데,저는 전력계통 관련업무와 연구를 주로 수행하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주로 송변전분야에서 근무하였고 송변전기기개발부터 전력계통의 계획과 운영, 관련 연구과제 등을  다양하게 수행하였습니다. 쉽게 말해, 품질 좋고 값이 저렴한 전기를 안정적으로 소비자에게 보내기 위한 업무를 해왔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Q2. 서울대학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시고, 미국기술사 및 발송배전기술사까지 취득하셨던데 어떤 공부를 하셨고 어떤 마음에서 기술사 2개를 취득하게 되셨는지, 발송배전기술사와 미국기술사 차이 등에 대해 설명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한전과 같은 공기업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기사 자격증을 기본적으로 많이들 취득합니다. 하지만 최종 목표는 기술사 자격증 취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 미국 기술사 자격증 공부를 할 당시 회사 동료가 혼자 공부하기 힘들어서인지 함께 공부하자는 제안을 했었고 그렇게 우연히 미국 기술사를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기술사 시험은 시험절차와 과목 등 선발 방법이 매우 다릅니다. 미국 기술사를 공부하면서 또한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미국기술사 시험은 1차 FE시험과 2차 PE시험으로 되어있습니다. 특히 미국 기술사 시험 과목에는 윤리과목이라고 있습니다. 그 당시, 한국인에게는 가장 어려운 과목으로 꼽혔었습니다. 엔지니어의 윤리가 무너지면 수많은 국민들이 피해를 본다는 취지하에 꼭 배우고 익혀야 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들 1995년 삼풍백화점 참사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엔지니어의 윤리 의식 부족에 의해 큰 건물이 무너지고 다리가 붕괴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하는 사건 사고가 빈번히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죠.  간단히 시험에 대해 소개하자면 1차시험은 객관식문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수학 ,물리 역학 등 기본적인 공학에 대한 기본 소양에 관한 시험이고, 공식집을 활용해서 충분히 학습이 가능합니다. 2차시험도 객관식 문제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기분야를 선택했고 오픈 북으로 시험을 치뤘던 기억이 납니다. 평균 60점만 넘기면 합격권으로 볼 수 있습니다. 수많은 자료와 데이터를 모두 외워서 설계하고 계산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공식집과 오픈북 시스템으로 시험을 치루는 미국의 실용적인 사고방식을 반영한 시험 방식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20여년전에는 용산 미군부대에서 미국기술사 시험을 치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국기술사회에서 주관하여 한국의 지정장소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습니다. 관심있는 학생은 네이버카페의 <미국기술사시험 및 한국기술사 시험 정보공유> 를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듯합니다. 
 양국 기술사 모두 공통적으로 몇 년 동안 열심히 공부해야 취득할 수 있습니다. 한국기술사 합격율이 미국 기술사보다 낮은 편이기때문에 취득을 원한다면 좀 더 신경을 많이 써서 학습 해야 할 것 같습니다.

 

Q3. 한국전력공사에서 오랜 기간 근무를 하셨던데 주로 어떤 일을 하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저는 서울대학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학군장교로 군에 입대하여 방공포병 소대장으로 근무하였습니다.  제대 후,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하였고 전력사업관련 실무를 다루며 정말 많이 배웠었습니다.  다 뜻깊은 경험들이었지만, 특히 3 0여년전 처음 운영되는KTX에 전력을 공급하는 계획을  수립을 했던 것이 의미가 컸던 것 같습니다. 
 정년까지 근무하다보니 정말 많은 업무와 프로젝트를 했었는데, 제주도 초고압직류(HVDC)계통연계, 765kV 계통 전압운영관련 업무, 유연송전시스템(FACTS) 연구개발, 세계 최초의 초전도설비 실계통 적용 연구과제 수행을 했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Q4. 현재 근무하고 계신 노스랜드파워코리아란 회사와 맡고 계신 직무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한전에서 정년 퇴직한 후, 현재 캐나다의 해상 풍력개발회사인 노스랜드파워코리아에서 고문직을 맡아 근무하고 있습니다.여수와 진도지역 해상을 개발하며 2GW의 해상풍력발전사업 허가를 받아 향후 10조원의 투자를 할 플랜을 가지고 업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해상풍력개발은 우리나라가 아직 유럽 등의 선진국에 비해 기술력이 뒤처져 있는 상황입니다.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려 많은 노력과 도전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Q5. 공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은 5~10년정도 각 산업계(공공기관, IT, 전기, 전자, 자동차, 정유, 화학 등)에 몸담고 있습니다. 나아가 회사에서 좀더 전문적인 인력으로 키우기 위해서 선발된 학생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앞으로 공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을 지도 강의 하신다면 어떤 과목을 가르쳐 주시면 좋을지, 어떤 산업군에서 그 과목과 교수님의 지도 강의를 필요로 할것이라 기대하시는지 교수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저는 한전에서 오래동안 실무를 한 경험들을 학생들에게 전수하고자 합니다. 공학전문대학원에는 여러 산업계 출신들이 모여 있습니다. 실무 수행에 있어 다양한 기술의 융합적인 경험과 지식 발전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공학전문대학원은 위기상황에서 위력을 발휘할 핵심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매우 좋은 환경입니다. 공학전문대학원 학생분들이 많은 경험과 역량들을 키워갈 수 있길 바랍니다.

 

Q6. 교수님께서는 공학전문대학원의 미래를 이끌어주고 지도해주실 것입니다. 어떤 마음으로 공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참여하게 되신건지, 어떤 역할을 하실 예정인지, 공학전문대학원과 학생들에게 어떤 기대와 바람을 가지고 있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사실 저 같은 경우에는 박사학위가 없기 때문에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될 것이라는 것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최근 서울대 전기공학부의 전력분야 교수님들이 퇴직하시면서 강의를 맡을 분들이 별로 없으니 와서 멘토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이렇게 교수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공학전문대학원의 설립 취지와 환경을 보면 매우 좋은 여건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업과 대학간의 인적교류가 드문 편인데 제가 미국 연수갔을때 보니 그곳은 대학과 기업간 오가면서 강의와 연구개발업무 교류가 활발한 모습이었습니다. 공학전문대학원은 주로 회사에서 경험을 쌓은 학생들이 오는 곳이므로 회사의 여러가지 문제점들도 잘 파악할 수 있고 그에 따른 연구과제도 발굴하기에 용이하므로 논문을 쓰기에도 유리한 환경이라 생각됩니다. 회사 업무와 연구의 이중생활을 하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였을 때의 큰 성취감 또한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공학전문대학원에서의 2년의 시간이  값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Q7. 교수님께서 기대하시는 공학전문대학원의 미래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요?

과거 서울대학교 대학원은 기업인들이 다니는데 장애가 많았었지만, 이제는 기업의 직장인들도 다닐 수 있게 개방되었습니다. 배움에는 끝이 없고, 배우는 것에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자님도 논어 첫 문장에서 배움의 즐거움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공학전문대학원에서 즐겁게 공부하고 연구하다보면  세계 최고의 기술과 연구 실적이 나와서 개인의 성취는 물론, 공학전문대학원의 명예도 동시에 드높여질 것이라 기대합니다.

 

Q8. 더하고 싶은 말씀이나 공학전문대학원 교수로써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 앞으로 기대하는 점 등을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직장 후배들에게 가끔 이런 잔소리를 합니다. 직장도 일종의 전쟁터라고 생각한다면, 개인이 좋은 무기를 갖추어야 하는데 그 무기는 바로 각종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능력이라 생각합니다. 공대 출신이면 회사에서 사용하는 계측기와 도면 등을 능숙하게 보고 다룰 줄 알아야 하고, 각종 기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도 잘 사용할 줄 알아야합니다. 그리고 능력을 더 키우기 위해 그 분야의 전문 공학소프트웨어를 익히려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요즘 주변 젊은 친구들이 결혼과 자녀 양육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많이 줄어든게 안타깝습니다. 연일 저 출산율을 기록하는 한국의 앞날이 걱정됩니다. 공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이 결혼도 적절한 시기에 하고 애기들도 많이 낳아서 즐겁게 살았으면 합니다. 제가 인생을 다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환갑이 넘게까지  인생을 살아보니 열심히 일하고, 가정을 이루고,  또 자녀를 키워내고, 가족들이 함께 사랑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큰 행복이었습니다. 여러분도 그 행복을 누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본 기사는 10월 24일자로 공학전문대학원 뉴스 게시판에 기재되었던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