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 속 지식 생산 탈피" … 체질개선 성공한 서울대
서울대 공대의 변신
서울대는 산학협력에 소극적인 대학으로 알려져 왔다. 재정난에 시달리는 중소 사립대학에 산학협력은 생존을 위한 필수 선택이지만 서울대는 국내 1위 국립대학으로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데다 캠퍼스 내에 학술적인 분위기가 강했던 점도 한몫했다.
그랬던 서울대가 최근 크게 달라지고 있다. 서울대는 ‘2017 이공계 대학 평가’ 산학협력 및 기술실용화 부문에서 38점으로 전체 3위를 차지했다. 국공립대 중에선 KA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등 이공계 중심 대학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서울대 공대가 있다. 서울대 공대는 2015년 “야구로 비유하면 배트를 짧게 잡고 번트를 친 후 1루 진출에 만족하는 타자였다”는 통렬한 반성을 담은 백서를 출간하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연구를 위한 연구’ ‘실험실 속 지식 생산’에만 골몰하던 과거에서 탈피하겠다는 선언이었다.
서울대 공대는 작년 3월 논문 없이 산학협력 프로젝트만으로 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하는 국내 최초 ‘공대판 MBA’인 공학전문대학원(공전원)을 개원했다. 공전원의 성공을 위해 박사학위 여부와 관계없이 업계의 ‘백전노장’들을 산학협력 중점교수로 임용하고 있다. 올 들어 곽우영 전 현대차 차량IT(정보기술)서비스사업부 부사장, 오병수 전 현대차 품질본부 부사장, 이봉환 전 현대모비스 연구개발본부 부사장 등 6명의 기업인을 교수로 영입했다.
출처 : 한국경제신문 2017-06-13 A10면 보도 편집
http://news.hankyung.com/society/2017/06/12/2017061291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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