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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EP Newsletter] 9월테마 '블록체인' - 노상규 교수님 인터뷰
이름
서울대학교 공학전문대학원
날짜
2021.08.17 06:08
조회수
1318

블록체인 관련 강좌를 진행중이신 경영대학 노상규 교수님을 인터뷰해보았습니다. 최근 산업계에까지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인터뷰 요청을 많이 받고 계신다고 하는데, 블록체인이 얼마나 이슈화되고 있는지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소개에 앞서 노상규 교수님을 짧게 소개하자면 학교에서는 주로 경영정보, 데이터 모델링, 오가닉 비즈니스 등을 가르치시며 ‘오가닉 비지니스’라는 책을 출판하셨습니다. 또한 ‘오가닉 미디어 랩’이라는 블로그도 운영하고 계십니다.

 

 

1. 블록체인이 생소한 분들에게 블록체인을 한 개의 키워드로 나타내실 수 있다면 어떤 키워드가 떠오르시나요?

“인터넷 오브 머니” 입니다. 지금까지의 인터넷은 ‘인터넷 오브 인포메이션’이었습니다. 정보를 누구나 자유자재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네트워크인거죠. 그런데 인터넷은 정보가 흐를 때 내 정보의 원본이 가는게 아니라 복사본이 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돈은 절대 복사본이 가면 안되겠죠. 돈 뿐만 아니라 가치를 나타내는 증서 같은 것들, 복제 되어서는 절대 안되는, 즉 두 번 사용하면 안되는 그런 토큰이나 문서의 형태들을 누구나 주고 받을 수 있게 하는 그런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를 블록체인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2. 블록체인이 혁명을 불러올거라고 생각하시는지?

인터넷 오브 인포메이션이 2~30년동안 세상을 이렇게나 많이 바꾸어놓았는데, 인터넷 오브 머니는 과연 어떻게 세상을 바꿀까 생각해보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세상이 올 수도 있어요. 사실 인터넷의 변혁기와 블록체인의 변혁기를 설명해놓은 자료들이 많습니다. 중요한 것중에 하나는 탈중앙화 얘기가 많은데, 인터넷도 탈 중화된 시스템입니다.

 

인터넷은 이것을 관리하는 ㈜인터넷, 인터넷 주식회사, 인터넷 사장 이런 것이 있는게 아니고 이미 탈중앙화된 상태로 작동하고 있죠. 마찬가지로 블록체인도 누군가가 사장이 되거나 대표가 있어서 이걸 컨트롤 하는게 아니고, 참여자들이 다같이 컨트롤 하는 구조입니다. 아이러니한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누구도 컨트롤 하지 않지만 모두가 컨트롤 하는 구조’입니다.

 

3. 산업계에서 블록체인을 기업의 일부 또는 업무의 일부에 적용시키려고 하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들었습니다.

지금 많은 기업들이 분산원장이라는 기술을 우리회사에 어떻게 적용할까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는데 아직 임팩트를 가져올 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아직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비트코인은 다른 어떤 중앙컨트롤장치가 없더라도 작동한다는 것에서 가치를 가집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하던 일을 갑자기 블록체인으로 바꾸던, 바꾸지 않던 무슨 변화가 있을까요? 예를들면 지금은 공인인증서를 1년에 한 번 갱신하는데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면 5년에 한 번 갱신한다 이정도 변화가 있다면 과연 이게 의미가 있는건지는…

 

4. 많은 기업들이 프라이빗하게 블록체인기술을 연구하고 도입하려고 하고 있는데 퍼블릭, 프라이빗 중 어느것이 더 나은 방법일까요?

인터넷이 지금의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소위 퍼미션리스 이노베이션(Permissionless Innovation)이 가능했기때문입니다. 사실 누구든지 웹싸이트/앱을 만들고, 실패하고, 성공하는 사례들이 많아지면서 지금의 생태계가 만들진건데 한 회사내에서 이노베이션하겠다고 하는 것은 합리적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결국 오픈된 상태에서 하지 않겠다는 것은 속도가 굉장히 느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지금 ‘블록체인은 알면 알수록 회사내에서는 답이 없다’라고 느껴지는게 올바른 방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5. 블록체인이 기존의 중앙플레이어들을 대체할 가능성에 대해서 어떻게 보시나요?

대체가능성은 크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은 전세계의 어느지역이던지 저렴한 비용으로 훨씬 더 빨리 돈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거기서부터 체계가 점점 다듬어지면서 언젠간 “나 은행 왜 이용하지?” 이렇게 될 거예요.

 

아, 블록체인 거래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에는 수습이나 중재를 정부나 기업, 기관에서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가질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정부나 은행, 기관들이 할 수 있는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수습은 투표에 의해 결정됩니다. 하지만 의사결정하는 방식이 다르겠죠. 일반적으로 대표의 의지대로 찬성, 반대를 하는게 아니라 참여하는 사람들의 컴퓨팅 자원, 코인 또는 자기의 주식을 걸어서 투표를 하게 되는거죠. 잘못 결정 했을 때 내가 손해를 본다고 하면 당연히 의사결정을 심각하고 진중하게 할 수 밖에 없는거죠.

 

사실 기업들이 기존의 것들을 다 버리고 새로 시작해야 하는데 기존의 것들을 절대 버리지 못하고, 그렇게 결정하기도 어려운게 사실이죠.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을 예를 들면 옛날에 있었던 피처폰 강자들 중 다 없어지고 삼성전자만 살아남았습니다. 오프라인 커머스들도 마찬가지로 강자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사활을 걸고 인터넷 커머스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습니다 . 이런 현실들이 계속 반복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우리는 다를거야’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